초콜릿을 먹은 순이 — 30분이 갈랐습니다
마카다미아가 든 초콜릿을 먹은 6살 포메라니안 순이의 응급 케이스입니다. 섭취 30분 내외에 내원해 구토 유도와 입원 처치를 진행했고 후유증 없이 치료를 마쳤습니다.

수의학박사 원장이 직접 진료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껍질만 남아 있었습니다
봄이 되어 산책이 늘면 이물 섭식으로 오는 아이들도 함께 늘어납니다. 6살 포메라니안 순이는 보호자분이 잠깐 외출한 사이 선물로 들어온 초콜릿을 먹었고, 돌아와 보니 껍질만 남아 있었습니다.
초콜릿 안에는 마카다미아 견과류도 들어 있었습니다. 정확한 양은 알기 어려웠지만 홈런볼 크기로 4~6개 정도를 먹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내원 당시 상태와 처치
신체검사에서 심박과 체온은 정상이었고, 먹은 지 30분 내외라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도 아직 없었습니다.
보호자분과 상의해 주사로 구토를 유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위에 남아 있는 초콜릿을 최대한 빼내기 위한 처치입니다. 카테터를 장착한 뒤 구토 유발 주사를 처치했고, 초콜릿색 구토물에 파인애플과 마카다미아 조각, 사료가 섞여 나왔습니다.
입원 관리와 경과
구토는 모두 두 차례 있었지만 위 안에 초콜릿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순이는 체중 3kg 정도의 작은 아이인데 그만한 양을 먹었기 때문에, 뒤늦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수액처치와 해독처치를 진행하고 하루 동안 흡수 억제를 위한 내복약을 복용했습니다. 입원 기간 중 임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혈액검사에서 간수치도 정상이어서, 후유증 없이 치료를 마쳤습니다.
초콜릿과 마카다미아, 무엇이 문제인가요
초콜릿에 든 테오브로민(theobromine)과 카페인은 신경계와 심혈관계를 자극합니다. 보통 섭취 후 6~1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불안감과 과흥분이 나타나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과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진행하면 떨림에서 경련, 고체온, 혼수까지 갈 수 있으며 독성물질은 체내에 최대 72시간 남습니다.
마카다미아는 섭취 후 질병이 생기는 동물이 강아지뿐인 견과류입니다. 보통 12시간 이내에 구토, 뒷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무력감, 비틀거림, 떨림, 발열이 나타납니다.
먹은 것 같다면
치료의 기본은 발견 즉시 구토를 유도하고, 흡수억제제를 반복 투여하며, 독성물질이 빨리 배출되도록 수액치료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를 더합니다.
증상이 아직 없더라도 처치를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순이처럼 섭취 직후에 오면 위에 남은 양을 상당 부분 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초콜릿을 먹었는데 아직 멀쩡해 보입니다. 지켜봐도 될까요?
증상은 보통 섭취 후 6~12시간 이내에 나타나기 때문에, 직후에 멀쩡해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순이도 내원 시점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지만 구토 유도로 상당량을 배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발견 즉시 내원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집에서 구토를 시켜도 되나요?
순이는 병원에서 카테터를 장착한 뒤 구토 유발 주사로 처치했고, 이후 수액과 흡수 억제 약물 관리를 위해 입원했습니다. 처치 방법과 필요 여부는 섭취량과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 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마카다미아도 위험한가요?
마카다미아는 강아지에게서만 중독이 보고되는 견과류로, 보통 12시간 이내에 구토, 뒷다리 무력, 비틀거림, 떨림, 발열이 나타납니다.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빠른 구토 유도와 수액처치로 증상을 완화합니다.
이 글은 병원 공식 블로그의 진료 기록을 홈페이지용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아이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내원 진료를 통해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