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영상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들 — CT와 초음파의 다음 단계
수의영상진단학을 전공한 황영선 원장이 캐논 수의영상 아카데미에 참석해 접한 160채널 CT 종괴 평가 연구, 횡파탄성초음파, 간종양 고주파 열치료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수의학박사 원장이 직접 진료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자리였나
수의영상진단학을 전공한 황영선 원장이 캐논 수의영상 아카데미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수의 영상학 교수님들과 전공자들이 주로 모이는 자리입니다.
초음파, CT, MRI 같은 장비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지금 수의 영상학에서 진행 중인 연구와 사람 의학에서 수의학으로 넘어올 만한 기술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학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교수님들이 최신 논문과 연구를 근거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60채널 CT로 종괴의 성질을 읽는 연구
종괴가 악성이면 신생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부위로 가는 혈액의 양(blood volume)이나 혈액의 흐름(blood flow)이 정상 조직보다 증가합니다. 이 차이를 지표로 삼아 양성과 악성을 평가해 보려는 연구였습니다.
다만 이런 접근에는 빠른 속도로 스캔할 수 있는 160채널 CT와, 여러 수치를 측정해 낼 수 있는 분석 프로그램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조직의 단단함을 재는 초음파
횡파탄성초음파(shear wave elastography)는 초음파가 조직을 지날 때 단단함(stiffness)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정상 조직이 병적인 변화를 겪으면 섬유화나 석회화가 일어나면서 조직이 단단해지는데, 간섬유화나 간경화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학회에서는 간 외에도 비장과 콩팥 같은 복강 장기, 유선종양과 피부종양, 근육과 인대에까지 적용한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수의학에서 간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강아지와 고양이는 간 조직검사를 하려면 마취나 개복술이 필요하고, 개복하지 않는 초음파 유도 생검은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고양이에서 드물게 쇼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취가 필요 없는 비침습적 방법들이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간종양의 양성·악성 구별에는 초음파 조영검사법의 진단율이 높은 편이지만, 검사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시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수술이 어려울 때의 선택지, 고주파 열치료
사람의 간종양에서도 수술적 제거가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마취 위험이 크거나, 종양의 위치가 수술로 접근하기 어렵거나,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입니다.
이럴 때 시도할 수 있는 시술 중 하나로 고주파 열치료(radiofrequency ablation)가 소개되었습니다. 국소마취 후 피부를 통해 간종양에 전극을 넣고, 고주파로 발생시킨 열로 암세포를 태워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크기가 작은 간종양에서는 수술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 사람에서는 널리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강아지에서 간종양 자체는 전체 종양 중 1.5% 이하로 발생 비율이 낮은 편이고, 다른 악성 종양이 간으로 전이되어 여러 부위에 작은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그래서 이 치료가 가능해지면 필요로 하는 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람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CT와 high-end 초음파 같은 장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조건이 남습니다.

돌아와서 남은 생각
수의학이 발전하면서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진단법과 치료법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헤이든동물병원도 공부하고 고민하는 수의사의 자리를 지키며 나아가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횡파탄성초음파는 어떤 원리인가요?
초음파가 조직을 통과할 때 조직의 단단함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점을 이용합니다. 섬유화나 석회화로 조직이 단단해지면 그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간경화 외에 비장·콩팥·유선종양·피부종양·근육과 인대에도 적용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Q. 강아지 간 조직검사는 왜 부담이 큰가요?
강아지와 고양이의 간 조직검사는 마취나 개복술이 필요합니다. 개복하지 않는 초음파 유도 생검도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고양이에서 드물게 쇼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비침습적인 대안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Q. 고주파 열치료를 강아지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 있나요?
사람에서는 작은 간종양에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강아지에서는 사람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CT와 high-end 초음파 같은 장비가 갖춰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지는 진료 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병원 공식 블로그의 진료 기록을 홈페이지용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아이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내원 진료를 통해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