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없던 12살 기쁨이가 검진에서 찾아낸 것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던 12살 기쁨이가 정기 건강검진에서 ACVIM B2단계 심장병과 담낭·췌장의 변화를 함께 확인하고 관리를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수의학박사 원장이 직접 진료하고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증상이 없는데도 검진을 받으러 온 이유
열두 살 기쁨이는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온 아이입니다. 이번에는 나이도 있고 심장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싶다는 이유로 저희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예전에 다리와 피부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때 해결되었고, 지금은 별다른 증상 없이 잘 지내는 상태였습니다.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이야기는 전에 들은 적이 있었으나 정확히 평가해본 적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검진을 받는 내내 기쁨이는 병원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신이 나 있었습니다. 저희 의료진을 반가워하며 찾아오는 아이들이 종종 있는데, 기쁨이가 그런 친구였습니다.
청진에서 시작해 심장초음파까지
실제로 청진에서 심장 잡음이 확인되었고, 단계는 6단계 중 4단계 정도였습니다. 호흡기 청진은 양호했고, 그 밖의 신체검사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흉부 엑스레이에서는 심장이 커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어진 심장초음파에서 이첨판의 변성과 왼쪽 심장의 비대 소견이 보였고, 영상 소견과 병력, 품종을 함께 고려해 점액성이첨판판막변성증으로 진단했습니다.
다행히 기능적인 문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관련 증상도 없어, ACVIM B2단계로 판단했습니다.
복부에서 함께 확인된 것
복부 영상검사에서는 담낭 안에 슬러지가 다량 확인되었고, 췌장에도 만성적인 변화 소견이 보였습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결과는 양호했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심장입니다. 심비대는 있으나 증상이 없는 ACVIM B2단계는 초기 심장약 복용이 권장되는 단계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이 단계에 초기 심장약을 복용했을 때 질환의 진행이 느려지고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도 늦춰지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쁨이도 바로 초기 심장약을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담낭과 췌장입니다. 담낭 슬러지는 양이 많았지만 유동성이 뚜렷했고, 췌장은 영상에서 만성 변화가 보이는 것과 달리 관련 수치가 정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을 쓰기보다 저지방 식이 관리를 먼저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검진이 하는 일
기쁨이는 1년마다의 건강검진에 더해, 심장과 담도계, 췌장에 대해 별도의 검진 계획을 세웠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몸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기쁨이처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에게서도 관리를 시작해야 할 지점이 발견됩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이 오래 이어지도록, 기쁨이에게 맞는 검진과 관리 계획을 계속 다듬어가려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심장 잡음이 들리면 바로 약을 시작해야 하나요?
잡음이 들린다는 것만으로 단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기쁨이는 흉부 엑스레이와 심장초음파로 심비대와 이첨판 변성을 확인한 뒤 ACVIM B2단계로 판단해 초기 심장약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단계인지는 영상검사를 포함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Q. ACVIM B2단계는 어떤 상태인가요?
심장이 커진 변화는 있으나 관련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단계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시기에 초기 심장약을 복용하면 질환의 진행과 증상 발현 시기를 늦추는 결과가 보고되어, 약물 복용이 권장되는 단계로 봅니다.
Q. 담낭에 슬러지가 많으면 반드시 약을 써야 하나요?
기쁨이의 경우 슬러지의 양은 많았지만 유동성이 뚜렷했고 췌장 관련 수치도 정상이어서, 약보다 저지방 식이 관리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슬러지의 성상과 다른 검사 결과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므로 진료 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병원 공식 블로그의 진료 기록을 홈페이지용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아이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내원 진료를 통해 안내드립니다.